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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의 그늘
“시골로 내려오겠다는 사람들에게 나는 전원보다 소재지 중심 터전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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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면 전국 각처의 식품 관련 축제에 참석하느라 옻 관계자는 보부상처럼 떠돌아다녀야 한다. 충북 보은의 한 음식축제에서 농업회사법인 <주>참옻들에서 전시한 옻된장을 이용한 각종 음식류(사진 위). 2년 전 충북 청원에서 열린 축제에 모인 관람객.(중간) 대구 엑스코 식품산업전 옥천군 코너.(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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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의 시골생활에는
유류비·농기구 구입비 등
생각보다 많은 비용 든다
새로운 삶에는
확실한 자기 일거리 확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된다
은퇴 세대의 귀농 위해선
새로운 형태 농업도 필요
창문을 열자 안개에 숨겨진 마을 풍경이 밀려왔다. 시월. 강마을의 가을은 짙어지는 안개로 겨울 맞을 준비를 한다. 시골살이 중에서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그러나 농사가 주 수입원이 아닌 우리에게 시월은 유랑의 계절이다. 인근에 서 열리는 지역 특산물 행사와 축제 장소를 찾아 제품 홍보에 나서는 때이다. 시장 박람회를 비롯해 포도와 대추축제, 올해는 경주에서 열리는 한상대회까지 10여 일을 돌아다녔다. 또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교육과 발표회를 둘러보아야 한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관련 교육들이 하반기로 몰렸다. 어떤 교육은 시월 한 달 동안 2박3일씩 세 차례 숙박 교육이 진행되었다.
아내와 집에서 함께 아침을 먹은 것이 채 닷새가 되지 않는다. 도시 생활을 할 때보다 얼굴 마주치는 날이 더 적어진 것이다. 시골로 정착하면서 생긴 시월의 또 다른 풍습이다.
시골 생활을 하면서 생긴 이 풍습은 귀농인들이면 한 번씩 경험하는 일이다. 숱한 지역 축제와 교육이 한꺼번에 몰려 생긴 풍습이다. 농촌지역 주요 축제는 수확기와 맞물려 있다. 9~10월 전국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자잘한 것까지 합치면 1천여 개에 달한다. 이런 축제에 실제 농가는 쉽게 참여하지 못한다. 농산물 수확에 일손이 부족한 탓이다. 축제 특성상 농업 가공품 중심의 전시가 필요하다 보니 농산물 가공을 선호하는 귀농귀촌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축제 현장을 돌아다녀보면 우리 농촌지역의 축제가 농촌 지원책의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주민은 들러리가 되는 축제현장
축제의 하이라이트라는 공연행사는 외지 전문업체가 맡고 지역 주민은 들러리를 선다.
행사 비용 대부분이 지역문화와 관련 없는 곳으로 빠져나간다. 천막과 홍보물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자체는 손꼽을 정도다. 외지업체가 수령해 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지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경비는 미미하기 그지없다. 자연 민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역 특산물업체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이유가 그것이다.
이런 병폐를 극복하고자 중앙 정부에서는 ‘찾아가는 농촌 만들기’로 체험이나 문화가 있는 6차산업을 지원하겠단다. 문제는 그 사업이란 것이 거의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어서 숱한 지역 축제처럼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 징조를 보여주는 게 각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교육이다.
전국적으로 귀농귀촌인들이 늘어나면서 농업기술센터는 귀농인들을 위한 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 내용을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강소농을 만들겠다며 발효 식품이나 전통음식 교육 등이 그것이다. 수익모델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교육의 결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귀농인들은 교육 내용보다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네트워크에 관심이 더 간다. 특산물을 가공하거나 판매하는 것들이 전국적으로 서로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 전문화되기보다는 관련 정보를 나누는 기회로 삼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정보는 특정 작물이나 가공방법의 전국적 유행을 만들어내는 산실이 된다.
◆ 연속성 부족한 귀농귀촌 교육
귀농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불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교육의 연속성이다. 본격적인 귀농을 시작하여 정착기에 들어가면 자신이 받은 교육을 심화시킬 단계가 없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귀농인들의 유입에만 신경을 쓰고, 정착 프로그램에는 아직 손을 못 쓰고 있는 탓이다. 귀농인의 시골생활에는 생각보다 많은 경비가 든다. 첫째, 유류비다. 편의 시설이 소재지 중심이라서 읍내 바깥에 정착한 사람은 도시에 살 때보다 더 많은 교통비를 쓴다.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단조로운 시골생활에 쉬 적응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둘째로 많이 드는 비용은 농기계 구입비. 전문적인 농업을 하지 않더라도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텃밭 이상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농기계가 편리성을 강조한 동력화를 이루어 고비용 스타일이다. 자연히 이런 문제는 시골생활이 노후 전원생활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만들고, 귀농인에게 자연에서의 생활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나는 가끔 시골로 내려오겠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전원보다는 소재지 중심의 터전을 권한다. 읍내에서 5분 이내의 거리, 노동이 가능한 텃밭 정도의 공간, 확실한 자기 일거리를 확보한 뒤에 시골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한 곳에 새로운 삶을 펼치는 일은 최소한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늘어나는 도시인들의 시골행은 우리 농촌에 새로운 풍경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변화가 어디로 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다. 청장년층이 아닌 은퇴세대의 귀농은 새로운 농업 형태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선택하는 특용작물이나 가공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도해야 하는 농업이다. 그것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 마을만 해도 밭작물 생산지는 유행하는 과수 묘목과 낯선 작물이 하나둘씩 늘어났지만 일부 작물은 벌써 과잉 생산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 매실이나 아로니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해결하겠다는 가공농 역시 만만찮다. 시설투자와 관리체계가 옛날과 달리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하여 공동생산 시설을 구축하지만, 규모의 대형화로 인하여 숱한 시설이 형편없는 가공률을 보인다.
농산가공품에 대한 식품위생법의 적용 역시 마찬가지다. 각 농가가 생산할 수 있는 가공품은 즉석 가공식품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다. 이들을 배려한 위생기준이나 설비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지역 단위의 소형화되고 간편화된 설비들이 개발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펼쳐져야 우리 농촌이 살아날 수 있다.
◆ 자기 스타일 찾는 귀농귀촌인
농기계를 개발하고 농산가공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를 알면서도 망설인다.
대부분의 농가 사업이 지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생긴 일이다. 일정 금액 이상의 기계가 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농가에 지원되는 저장고만 해도 그렇다. 한 면에 하나씩 지원되는 저장고의 공급가가 이상하게도 정부 사업항목에 들어가면 실제 농가의 구입가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개발 초기 비용이 양산체계에도 그대로 책정되어 벌어진 일이다. 이런 괴리 현상은 농촌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농가 부담을 사업체가 감수하는 지원 사업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 시골이 이제부터 경험해야 하는 세계는 기존의 농촌과 다른 세계다. 귀촌한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농촌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펼치기 위해 시골로 들어간다. 이들은 문화적으로 도시적 삶을 경험하고 정신적 공간과 삶의 여유를 찾아 자연을 찾는다. 이들은 식량생산과 지역 특산물로 생활을 해 나가는 기존의 농업문화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미안하게도 우리 시골행정은 그들의 요구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징조가 보이기는 한다. 그 지역의 특징은 귀농인들이 20%가 넘는다는 것이다. 행정 중심이 마을이나 귀농인 단체 중심으로 서서히 옮겨간다. 그들은 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보다 자신들만의 색다른 행사와 문화방식을 찾아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귀농인들이 벌이는 주말장터나 문화놀이도 등장한다. 나는 그들이 벌이는 새로운 축제와 문화 현상들이 우리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 강원도 홍천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홍천은 불과 10여 년 만에 외지에서 들어온 귀촌귀농인들이 전체 인구의 40% 정도 되면서 그들만의 공동체와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들이 보이는 관심은 축산과 가공, 소규모 팜스테이를 통한 교류 등 지금까지 우리 농촌이 보여 주지 않던 삶이다. 군정 역시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주민 소득 사업을 모색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전래의 농산물 중심 농정에서 귀농인을 위한 행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낼 미래의 시골에 자꾸만 관심이 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가 도시와 농촌을 분리하는 삶이 아닌, 하나가 되는 삶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텃밭의 삶에 이끌리듯이 농촌은 마을 단위의 도시화를 지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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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골 전원주택이야기(전원 황토 농가주택 땅 토지 부동산 )
글쓴이 : 봉여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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