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봉평에 잘못 지은 흙집을 보수했습니다.
사진상 벽체 부분만 올렸지만 지붕과 그외 목수일 등 완전한 부실 시공을 한 현장입니다.
집을 지은 건축자와 통화를 했는데... 일방적으로 그 분에게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대로 모르면서 반직영으로 집을 진행한 건축주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돈문제, 공사기간 등 공정에 대한 이해관계가 이런 집을 만들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건축주와 건축자가 모두 피해자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다시는 이런 잘못된 양자의 관계로 부실한 집들이 만들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사시는 아주머니와 아이들은 무슨 죄인지...고생을 하고 사셨고...그런 마음 때문에
저도 보수가 내키지는 않았지만 해드렸습니다.
저도 아내가 있고...자식이 있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생긴 흙집들은 보수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려고
이렇게 올립니다.
사진 보여 드리며 설명 드리고,
이 참에 갈라진 흙벽을 보수하는 최선의 방법을 또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집 (목심집) 들이 그렇게 문제가 있는 형태의 집은 아닙니다.
흙배합을 잘하고 마른 나무를 사용하여 제대로 공기를 지키고,
흙벽이 다 마른 후 정확한 방법으로 크랙정리를 한 후 비에
견딜 수 있는 천연 발수 처리나 돌쌓기 등을 제대로 하면
어느 집보다 건강하고 하자 없는 집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멀리서 찍은 전면 입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벽을 보수하려고, 크랙간 것들을 파내고 정리한 사진입니다.
업자, 오아무개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대충 몰탈을 만들어 눈가림만 한 상태인거죠.
처참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남의 집을 지어 줄 수 있는지...
이제 보수를 하려고 첫단계인 면정리를 하였습니다.
다음에 깊이 파인 홈에 흙을 잡아주고, 흙을 속 깊이까지 밀어넣어 채울 수 있도록
짚을 넣어줍니다.
사진처럼 짚을 적당한 도구를 만들어 파인 홈에 꾹꾹 밀어넣습니다.
표면에 1cm 정도 깊이를 남겨놓고 밀어넣습니다.
1cm 남기는 이유는 다음 공정인 흙을 밀어넣기 위함입니다.
이제 금간 부분을 정리하고, 짚을 넣어 준 후...흙을 우겨 넣어줍니다.
흙은 점토와 마사를 2:1 정도로 섞은 후 짚을 잘게 잘라 역시 2: 1 정도로 배합하여 반죽을 합니다.
다음 짚을 밀어넣은 금 간 곳에 물을 적신 후, 배합한 흙을 밀어넣습니다. 꾹꾹...
흙이 뭉텅이 째 떨어진 곳은 한 번에 다 붙이려고 하지 말고 작은 코브 덩어리를 만들어
여러번에 걸쳐 붙여줘야 합니다.
다음, 흙을 밀어넣은 곳에 몰탈을 만들어 칠해줍니다. 밀어넣은 흙이 조금 마르면 바로 몰탈을 바릅니다.
몰탈은 황토와 고운모래 혹은 돌가루를 반반 섞어 만들면 됩니다.
몰탈을 바르는 이유는 밀어넣은 흙의 수분이 급격히 빠지지 않게 하여 최대한 금을 덜 가게 하고
밀어넣은 홈 안에서 밀착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젠 전체를 몰탈을 바릅니다.
몰탈은 역시 고운황토와 가는 모래를 반 반 섞어 만듭니다. 이때 색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배합을 한 후 도박 등 해초물이나 느릅나무 우린 물, 혹은 찹쌀이나 수수풀을 쑤어 접착성 및
발수성을 보강하여 반죽을 합니다.
이 몰탈을 붓을 이용해 처음에 되게 반죽하여 전체를 바릅니다.
윗 사진들이 한 번 몰탈을 바른 사진입니다.
다음 이번엔 황토를 해초풀의 10:1로 섞어 반죽을 한 후 두 번째 바르게 됩니다.
이렇게 한 후 좀 더 꼼꼼히 하게 되면 20:1로 반죽하여 발라주면 더 좋습니다.
몰탈을 두 번 바른 사진입니다.
흙집은 정성과 꼼꼼함으로 공정을 잘 지키며 지어야 하자없이 살기좋은 집이 된답니다.
대충 넘어가고 건너 뛰고 넘어가고 부실한 흙집을 짓고 이게 흙집이다, 흙집은 원래 이런 집이다...
이러면 안되겠지요.
잘 짓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흙집이 지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벽을 마무리 할때는 위의 공정을 거친 후, 전체 벽면이 마르면 빗자루로 벽을 쓸어냅니다.
그러면 벽에 붙어 있는 모래가 다 떨어집니다.
그런 후, 수비한 고운 황토를 엮시 도박 등 해초우린 물에 20:1 정도로 섞어
두어번 더 발라줍니다.
그러면 흙이 떨어지지도, 손으로 문대도 흙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목심집이든 코브나 스트로베일 이든 흙 배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에 집을 지을 때 황토를 구한 후 모래 혹은 마사토와 배합을 잘 하여야 나중에 튼튼하고
금이 덜 가는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집을 지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계속 두드릴 때는 두드려 흙을 야무지고 속이 차게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여야 하고,
한 번에 바를 생각을 말고 여러번에 발라 그 층을 두텁게 해 가야 야무진 흙벽이 만들어 집니다.
정성을 다해 손을 대고 만져주고 칠해주고...좋은 흙집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면 좋은 흙집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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