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직접 보는 황토집 기행
황 토 집
흙집에서 살리라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황토집.
그래서 볏골 깊숙히 숨어 있었을 황토에 대한 향수가 이제사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근교로 나가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이 초가 황토집, 너와 황토집,
전통 한옥형 황토집, 통나무 황토집 등등이다.
이러한 황토집들은 황토 단지에서부터 황토 카페, 건강 황토방 따위로 이용되고 있다.
예부터 흙은 우리에게 예사 물건이 아니었다.
흙하나로 못 만들 집이 없었으니까... 바닥을 다질 때도 흙을 사용했고 벽체며 지붕이며 방 안의 구들장까지 온통 흙 천지였다.
그러나 사회가 급격히 발달하고 도시화가 되면서 흙을 집짓는데 쓰는 일은 줄어들더니
그 후에는 아에 사라져 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제 '흙'은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바로 '황토'이다. 황토방, 황토집,황토구들방, 심지어 황토 침대까지... 최근 황토집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 1년새 '황토가 건강에 좋다' 라는 말이 퍼지면서
너도 나도 황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루기 쉽고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리의 정서에 맞아서일까?
혹은 다루기 쉬워 운치가 넘치는 집을 짓기에 용이해서 일까? 황토란 도대체 어떤 흙일까?
국어사전에 보면 '누르고 거므스름한 흙' 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또 황토집을 짓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단지 빛깔이 붉은 흙이라고 해서
황토라고 부를 뿐이라고 일축한다. 즉, 흙은 흙이되 빛깔이 검붉은 흙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요즘 황토는 산성비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진정한 황토는 지표에서 30센티미터 아래를 파서 나온 흙이 진짜라고 하며
이런 황토는 입자가 매우 잘아서 부드럽기가 새의 깃털과 같다고 한다.
이렇게 부드러운 황토는 한번 굳으면 찰기가 대단해서 매우 강한 성격을 띠게 된단다. 이런 저런 이유로 최근 들어서 갑자기 황토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건강에 좋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크게 발단이 된 것 같다.
실제로 어떤 건강연구가는 황토를 직접 먹을 수도 있고
혹은 황토에 물을 정화시켜 건강수 먹는 걸 홍보하기도 하고 있다.
이처럼 황토가 건강에 좋다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황토에서 바이오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원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토가 열을 받으면원적외선이 방출되는데 이것이 인체 내 세포에 흡수되면서
세포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황토집은 단열 효과 하나만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토집 밖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데도 집 안은 서늘한 기운이 감돌 정도다.
겨울에는 이와 반대로 따뜻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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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식 황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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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 통나무 집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에 지어진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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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다듬고 잘라내어 황토와 함께 벽체를 만들었다.
여기에 쓰이는 통나무는 전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국내에서 나는 침엽수림이다.
잘 자란 나무를 베어 껍질을 벗긴 후 건조시켜서 적당한 크기를 잘라서 만든다.
평면 구조도 원형으로 만들었는데 지붕의 하중을 잘 분산시킨다는 게 시공자측의 설명이다. 현관 부분은 돌출되게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지붕에 낸 돌출창은 다락의 채광과 전망을 고려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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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 기와집
포천군 일동면 기산리에 있는 한옥풍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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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층을 이룬 처마와 지붕의 모양새가 옛날 대궐같다.
부드럽게 휘어진 지붕선이 전체 분위기를 더욱 예스럽게 보이게 한다. 단층으로 지어진 기존의 황토집과 달리 2층 구조로 지어졌고 거실 전면의 통유리창이 이채롭다.
1층 양벽에 붙은 팔각 격자 창호문은 회전식으로 개폐가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
진한 전원생활을 느끼고 건강에 좋은
황토집 짓기
전원의 삶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토집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하고 있다.
황토는 자신이 살고자 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린 재료이다.
적당한 황토 재료를 구하기만 한다면 집짓기는 전래 방식을 토대로 시공하면 된다.
■ 자재구하기
찰흙보다 약간 붉은 빛을 띠며 찰기가 높은 것이 좋다. |
흙이 전부인 황토집은 좋은 황토만을 골라야만 튼튼하고 약 효능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시골 동네 어느곳이든 산 기슭에 널려 있는 황토. 그 덕에 일반주택 자재에 비하면 거의 헐값에 구할 수 있따. 기껏해야 흙을 퍼올리고 운반하는 비용이 들 뿐이다. 물론 이외 나무나 돌 등 다른 자재가 드는 것을 감안해야 하고 인건비도 예상해야 된다. 다만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다르다. 제대로 짓는다면 30평 기준으로 평당 2백만 이상의 건축비는 생각해야 한다. 시공 기간도 약 3-4개월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집 지을 자재로 알맞은 황토는 찰흙보다 약간 붉은 정도의 색깔을 띠어야 좋다. 황토라 해서 붉은 빛을 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너무 붉은 황토는 약 효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까 흙에 따라 약 효능에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아무튼 좋은 재료의 황토를 만드려면 일단 황토를 물에 이긴 후 밀가루 반죽하듯이 오랜 시간 이겨야 질 좋은 재료가 된다. 점질이 찰흙처럼 찰지게 되면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
■ 집터 닦기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고 크지 않은 돌을 깐다. |
집터를 닦을 땐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게 중요하다. 집 지을 면적만큼 구덩이를 판 다음 편평하게 다진다. 그 위에 자갈이나 덩어리가 크지 않은 돌들을 깔고 흙을 넣은 후 다지면 기초공사가 끝난다. 옛날엔 이때 굵은 모래와 천일염을 섞어 뿌렸으며 숯가루도 뿌렸다. 닦여진 터 위에는 주춧돌을 놓는데 사각기둥 모양으로 다듬는 것이 좋다. |
■ 뼈대 세우기
기둥을 올리고 보를 얹은 다음 서까래를 올린다. |
골조를 세우는 방법은 짜맞춤식과 기둥을 서로 맞대어 못질하는 식이 있는데 전통 방식은 짜맞춤식이 많이 이용된다. 먼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운다. 네 개의 모서리(평면 형태에 따라서 주기둥의 갯수는 늘어난다)를 먼저 세우고 보를 얹는다. 다음은 서까래 올리기인데 그 전에 벽체의 세부 골조를 세울 수도 있다. 세부골조를 세울 땐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로로 나무를 대고 자리를 잡아 못을 박아 고정시킨다. |
■ 흙벽 만들기
흙벽은 세 번 발라줘야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
흙벽은 3번정도 발라야 한다. 벽체가 쉽게 허물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사실 초보자가 흙벽을 바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른 부분은 손수 짓더라도 흙벽 만큼은 되도록이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게 좋다. 황토 블럭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방법이 황토집 벽체 쌓기의 주종을 이룬다. 일반 벽돌보다 훨씬 큰 크기의 블럭을 만들어 차례차례 쌓아 벽체를 완성하는 간편한 방법이다. 혹은 벽체에 통나무를 넣어 벽을 쌓기도 한다. 이 방법은 통나무를 흙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독특한 벽면 효과를 낸다. 통나무는 주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소나무, 잣나무를 사용하는데 실내에서 은은한 향이 감돌아 좋다. |
■ 지붕 얹기
지붕에도 두텁지 않게 황토흙을 발라준다. |
황토집에는 여러 종류의 자재를 이용해 지붕을 만들 수 있다. 지붕재에 따라 집의 분위기와 이름이 달라질 정도로 외관상 중요한 아웃테리어가 된다. 볏짚을 쓰면 초가집, 기와를 올리면 기와집, 너와 굴피를 올리면 너와집이 된다. 최근에는 아스팔트슁글을 써서 지붕에 올리기도 한다. 황토집은 지붕에도 흙을 깐다. 탁월한 단열 효과도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텁지 않게 발라야 하중이 생기지 않는다. 지붕을 얹을 때는 수평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이엉을 엮을때부터 일정한 크기로 맞춰야 지붕선이 수평을 이루고 물매가 좋다. |
■ 내부 바닥 만들기
구들을 놓고 보일러를 켜서 10여일 말린다. |
황토집의 결정체는 구들장이다. 몸이 아플 때 뜨끈뜨끈한 구등방에서 자면 가뿐해지는 건강방이다. 옛날에는 아궁이를 만들고 군불을 지폈지만 이제는 보일러로 난방을 한다. 이때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 동판이나 알루미늄 판을 바닥에 깐다. 그 위에 보일러선을 촘촘히 깔고 황토로 덮어 마무리한다. 이때 황토바닥을 너무 두껍게 깔면 바닥 난방이 원활하지 않게 되므로 유의한다. 약 효과가 좋은 황토방을 만들려면 쑥을 바닥에 깔되 층을 이루게 해야 된다. 바닥을 다 깔면 반드시 보일러를 가동시켜 황토를 완전히 말린다. 완전 건조되기까지는 보통 10일 이상이 소요된다 | |
출처 : /cafe.daum.net/wgpak
출처 : 부산,경남 펜션 전원주택 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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