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 사용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외의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제 방식데로 살포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빙초산을 사용했고, 그리고 뿌린 횟수는 풀제거, 벌레쫒기 합해서 10번도 되지 않습니다.(그것으로 충분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용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가 꺼려집니다.
특히 벌레를 쫒는데 있어선 무어라 말씀드려서는 안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여러 다른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게 되길 바라며 일천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지금 쓰는 농약은 오로지 빙초산과 그리고 전착제 뿐입니다.
풀관리에 있어서나 벌레를 쫒는데 있어서나 초산만으로 다 해결합니다.
이른바 빙초산이라 불리는 건 아세트산(CH3COOH)으로 식초의 주성분(3~5%)입니다.
시중에 나오는 공업용빙초산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초산이고 이를 정제한 것이 이른바 식용빙초산(95%)입니다.
식초는 곡물의 전분을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들고 다시 초산발효로 아세트산을 만든 겁니다.
주성분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천연 제초제로 꼭 현미식초만 쓴다는 분도 있는데 돈 많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술지게미를 받아다 발효시켜서 직접 식초를 양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초에 굳이 비용을 감수하고 식초를 써야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양조 식초는 당연히 영양가도 많고 뭐가 좋아도 좋겠지만 비료를 주려고 식초를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정제한 초산이라면 사람에도 토양에도 충분히 안전합니다.
다만, 반드시 전착제를 첨가해야 하는데 일반 전착제에는 독성이 조금 있습니다. 전착제는 아주 소량만 쓰는 것이니 크게 문제될 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찝찝하긴 합니다. 천연물질로 만든 비싼 전착제가 따로 있습니다. 벌레를 쫒기 위해서 채소에 직접 뿌릴 때는 그걸 쓰면 됩니다.
또한 빙초산을 뿌리면 토양이 산성화되지 않느냐는 소리도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초산은 휘발성이 강해서 대부분 공기중으로 금방 증발합니다.
식초요법은 장구한 역사를 가진 건강법입니다. 곡예사들이 식초를 많이 먹어서 뼈가 녹아서 몸이 유연하다는 미신이 아직도 돌아댕기는 모양입니다. 아세트산 자체는 분명이 酸이지만 이를 섭취하여 분해되면 알칼리성이 됩니다. 흙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뿌릴 당시는 산성이지만 초산은 쉽게,빨리 분해가 되어 유기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흙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빙초산 구입:
일반 시장에는 말통 뿐만 아니라 1L 짜리도 잘 없습니다. 말통은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사용방법:
제초에는 주로 5% 용액을 사용하고, 속효를 원할 때는 20~25% 까지 농도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최대 18% 농도까지 사용해봤는데 환삼덩굴이 10분이면 잎이 오그라들기 시작해서 30분이면 거뭇거뭇하게 죽기시작합니다.
제가 본 중에는 환삼덩굴에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 웬수 같던 환삼이가 젤 말잘듣는 풀이 되었습니다.
이때 반드시 전착제를 첨가해야 합니다. 전착제는 용기의 설명에 나온데로 소량을 첨가합니다.(대게 20L 당 10ml)
전착제란 표면장력을 없애서 살포한 액제가 잘 스며들게 하는 것인데, 쉽게 말해서 연잎이 젖지 않고 물방울이 구르는 그런 현상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는 겁니다.
이곳에 먼저 오른 글에서 퐁퐁을 전착제로 그렇게 많이 들어붓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요즘은 주방세제도 많이 안전해졌다하지만 땅에 흡수된 세제가 쉽게 분해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또 끈적한 풀 같은 것을 첨가하면 더 좋은데 저는 제초할 때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물풀(고분자화합물)을 첨가하는 것은 별로 좋을 거 같지 않습니다.
중요한 요령:
초산은 그물잎맥 식물은 잘 죽지만, 가로잎맥 식물은 그냥 뿌리기만 해선 잘 죽지 않는 넘이 많습니다.
특히 5% 용액으로 제초할 때는 먼저 예초기로 풀을 정리한 다음 충분히 젖도록 뿌려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제초시에 주의사항:
초산은 당연히 비선택성입니다. 닿으면 작물이고 잡초고 가리지 않고 고사시킵니다.
비산방지용 캡을 씌워서 주의해서 밭 고랑에 살짝 뿌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급적 작물 가까이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레를 쫒을 때:
워낙 변수가 많아 아직 검증이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기무라 아카노리도 자연농법이지만 결실기에는 식초로 방제를 합니다.
기무라씨는 술지게미를 받아다 발효시켜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식초를 만들어 쓴다고 합니다. 기무라에 의하면 목초액이나 키토산은 백해무익이고 오로지 식초만 유용하다고 합니다.
제 경우에는 고추와 배추, 토마토에 썼는데 농도는 0.05% 입니다. 원래 물엿을 사용하는 데 거기다 초산을 소량 첨가한 것입니다.
효과는 고추의 경우에 시들한 고추에 새까맣게 달라붙어있던 노린재가 다음 날엔 모두 도망가버렸습니다. 고추에는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배추는 아직 효과를 잘 모르겠고 더 관찰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기무라씨의 사과나무 식초 방제법을 소개합니다.
식초의 효과는 살충과 살균으로 사과반점과 낙화병을 없애준다. 처음 꽃봉오리가 피기 전 800배 희석해서 뿌려주고 꽃이 피고 난 후엔 500배, 6월엔 300~400배, 8월에는 200~300배를 쓴다. 또한 잎이 5㎝ 미만일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10~15일 간격으로 800배일 때 2회, 500배일 때 2회, 300~400배일때 3회, 7월 200~300배일 때 3번, 8월 3번으로 총 13회를 해준다.
식초이외에 쓰는 것은 일체 없다. 유기농을 하는 사람들이 쓰는 키토산이나 목초액에 대해서도 ‘백해무익’이라 단정한다. 왜 목초액을 쓰면 안되는가? 목초액은 살균력이 너무 강해 사과를 까맣게 만드는 흑점병을 증가시킨다.
(출처: jsnews.co.kr)
이상으로 저의 미숙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틀린 것이 있더라도 너무 욕하지 말고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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