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배치가 돋보이는 공간나눔 전원주택
단층 경량 목조주택
최근 정부의‘국립 멸종 위기 종種 복원 센터’건립 발표로 들썩이는 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 들어선 98.72㎡(29.91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자연적으로나 인문적으로 주거지로 적합한 대천리에 앉힌 이 주택은 언덕바지 중턱에 동남향으로 턱 하니 앉아 가까이 마을을 굽어보고, 멀리 대천과 반달산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언덕배기에 있기도 하지만, 지붕재인 연한 밤색 금속기와, 외장재인 흰색 시멘트 사이딩과 황토색 파벽돌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창호가 한데 어우러져 단아한 아름다움을 발산해 단층집임에도 마을 어귀에서 또렷하게 보인다. 평면 구조는예전 채 나눔주택 공간구성의 기본인 남녀유별 사상을 보는듯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주변의 산은 높더라도 험준하게 솟은 정도가 아니요, 낮더라도 무덤처럼 가라앉은 정도가 아니어야 좋다. 주택은 화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사치한 정도가 아니요, 검소하더라도 누추한 정도가 아니어야 좋다.… 집 옆에는 채소와 오이를 심을 수 있는 남새밭이 있어야 하고, 남새밭옆에는 기장과 벼를 심을 수 있는 논이 있어야 하며, 그 가장자리 에는 물고기를 잡거나 논밭에 물을 댈 수 있는 냇물이 있어야 한다. 또한, 냇물 너머에는 산록이 있어야 한다.” 조선 시대 실학자인 서유구가《임원경제지》에서 밝힌‘주거지 선택의 기술’이다. 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의 주거 입지 여건 그리고 이 마을에 들어선 건축주 이광희(57세) 씨의 98.72㎡(29.91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이 바로 그러하다.
이광희 씨의 주택은 언덕바지 중턱에 동남향으로 턱 하니 앉아 가까이 마을을 굽어보고, 멀리 대천과 반달산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단정하고 아담한 단층집임에도 마을 어귀에서 또렷하게 보인다. 채마밭 언덕배기에 있기도 하지만, 지붕재인 연한 밤색 금속기와, 외장재인 흰색 시멘트 사이딩과 황토색 파벽돌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창호가 조화를 이뤄 단아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건강 고려해 경량 목조주택 선택
영양 주택 건축주인 이광희 씨는 영양군청 지역개발과 과장으로 여타 전원생활자들과 달리 입지立地 선정에 따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뿐더러 전원생활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전자는 나고 자란 땅에 그것도 선대先代에 내려온 땅에 주택을 앉혔기 때문이고, 후자는 10여 년간 군청 소재지 연립주택에 살면서 5분 남짓한 거리인 이 땅을 찾아 고구마, 감자, 콩 그리고 나무를 심으며 흙을 매만져왔기 때문이다.
“직장인 군청 가까운 고향에 어머니가 살고 땅이 있으니 귀향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10여년간 출근 전과 퇴근 후 어머니에게 문안 問安을 겸해 이 땅을 찾아 텃밭을 일궈온 거예요.”
이광희 씨는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기에 처음부터 건강성을 염두에 두고 건축 구조를 정한다. 애초 몸에 유익한 피톤치드와 원적외선 방출 효과가 뛰어난 목구조 황토집을 생각했으나, 관리에 따른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경량 목구조로 바꾼다. 건강성 면에서 목구조 황토집에 버금가는 것이 경량 목조주택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엔 3년 전 석포면 면장으로 재직할 때에 ‘대림ALC목조주택(대표 최우열)’에서 원리리에 지은 군郡의원의 주택이 한몫한다.
“당시 석포면 관내에 군의원의 주택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어디에서 시공하는지, 목조주택을 깔끔하게 잘 짓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목조주택을 짓기로 하고 군의원을 통해 시공사가 안동에 있는 대림ALC목조주택임을 안 거예요. 그 후 그곳에서 영양읍 현리에 지은 주택을 방문해 건축주에게‘뒷손 가지 않게 깔끔하게 주택을 짓는 업체’라는 말을 듣고 대림ALC목조주택에 설계와 시공을 맡긴 거고요.”
마을 내 주택 대부분이 농토와 큰길에서 가까운 평지에 들어선 반면, 이광희 씨 주택은 언덕바지 중턱에 다소곳하게 자리한다. 부지는 동남향이고 남북으로 길며 전면과 후면이 다소 불규칙한 부정형이다. 북측과 서측은 밭에, 동측은 꽤 오랫동안 방치한 빈집에, 남측은 현황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밭에 접한다.
이광희 씨는 조망과 마당 등을 고려해 부지 중앙에 집을 앉힌다.
“다른 땅을 놔두고 언덕에 주택을 지은 이유는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한내와 산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이기 때문이에요. 평지보다 나지막한 언덕에 주택을 오롯하게 지어야 자연을 만끽하니까요. 부지 중앙에 주택을 앉힌 까닭은 조망 위주의 앞마당뿐만 아니라 주변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다듬는 공간으로 뒷마당이 필요했기 때문이고요.”
이 주택엔 전면 현관과 후면 주방/식당 가까이 외부 수도가 있다. 전면 수도는 덱에서 다과와 식사를 즐기거나 정원을 관리할 때, 후면 수도는 채소를 다듬을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특히, 밤중에도 수도 사용에 불편하지 않도록 수돗가에 벽부 등을 설치한 게 눈에띈다.
주택의 평면은 전면에 여타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욕실이 딸린 안방 우측에 서재를 배치하고, 후면에 좌측에서 우측으로 다용도실, 주방/식당, 공용 화장실, 방을 배치한 구조이다. 물 사용 공간을 좌측 후면에, 활용도가 높은 공간을 전면에 드리고, 주방과 거실과 덱을 대각선으로 계획한 구조로 유지관리, 전망과 채광, 동선 등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가사노동 경감, 조명비 절약, 건축비 경감 등을 위해 주방/식당 공간을 거실 후면 또는 좌우측면에 나란히 둔다. 하지만 이 주택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분리했을 뿐만 아니라 주방/식당에 미닫이 중문까지 달았다.
“대청격인 넓은 거실은 맏이라 집안 대소사가 많아서이고, 거실과 주방/식당의 분리는 거실에서 주부의 일하는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한 거예요. 주방/식당에 미닫이문을 단것은 음식 냄새를 차단하는 이유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모일 때 주방/식당은 여성 공간으로, 거실은 남성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어찌보면 이 주택은 채 나눔 전통 가옥의 공간 구성인 남녀유별 사상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배려하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거실은 개방감을 위해 천장을 박공으로 처리해 서까래를 노출하고, 건강성 주거를위해 원목으로 치장하고, 조망과 채광 그리고 실내 분위기를 고려해 전면창 외에 측창과 하프라운드 고창을 냈다.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은 미닫이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주방/식당은 아일랜드 가구로 기능성을 높여 세련되게 꾸미고, 다용도실엔 물품 보관에 편리하도록 수납 선반을 설치했다.
뒷마당. 앞마당이 조망 위주 공간이라면, 뒷마당은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다듬는공간이다.
이광희 씨 가족은 머잖아 퇴직할 때까지 현재 군청 소재지 연립주택과 이 주택을 오가며 생활할 계획이다. 10여 년간 매일같이 이곳을 찾아 흙냄새를 맡으며 텃밭을 일궈온 일상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다만, 가재도구며 옷가지를 하나둘 가져온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고향에서 보낼 노후 계획에 한창인 그에게서 구수하고 보드랍고 따듯한 흙냄새가 배어난다. 인간은 곧 흙이니, 이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아닐까.
건축정보 ·위 치: 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각 방 온도 조절기 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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