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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스크랩] 자 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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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화 상

                    유 안 진

 

 

한 오십년 살고 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 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 밤중

뒤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행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비쳐볼뿐

대책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삯아 질수록 새우젓갈 맛나듯이

때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 지듯이

산다는것도 사랑한다는것도

때묻히고 더렵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여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여

어디론가 쉬지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워있어도 서로 다른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 지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 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더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오늘 하루네네

몇번이고 읽어보았던 시 입니다..

자화상이란 제목도,,

그리고 시의 내용도,,마음에 와 닿는 시이며

왠지 슬퍼지기도 하고 또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도 한 그런 마음입니다..

 

보고싶었던던 그리운 사람을 못만나서일까?

아님,,일에 묻혀,,

아직도 퇴근 못하고 이러고 있는 내가 오늘은 왠지 이 시와 잘 어울리는 것만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 외워서 시낭송이라도 함 해 보아야겠습니다..

 

 

 

출처 : 4050중년쉼터
글쓴이 : 작은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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